유로파 우승에도 경질 압박…포스테코글루, 토트넘과의 작별 임박?

트로피 들었지만…“이제는 결정의 시간”

유럽 무대 정상에 오른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예상 밖의 경질 위기에 직면했다. 41년 만에 유럽 대항전 트로피를 안긴 성과에도 불구하고, 구단 내부에서는 포스테코글루 체제에 대한 평가와 결단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BBC는 26일(한국시간) 보도에서 “트로피를 들었기에 이별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오히려 지금이 이별하기 가장 적기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FA컵 우승 후 텐 하흐 감독을 유임했던 선택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더해졌다.

유로파 우승에도 리그 성적은 ‘최악’…역사적 최저 순위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확보했으나,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무려 17위에 머무르며 구단 역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최종 성적은 11승 5무 22패, 승점 38점으로 종전 최저였던 1997-98시즌의 44점보다도 낮았다.

리그 마지막 7경기를 1무 6패로 마감한 점 역시 포스테코글루 체제의 불안정성을 상징하는 대목이다. BBC는 “토트넘은 후반기 내내 부상과 전술 혼란에 시달렸고, 강등권에서 겨우 빠져나왔다”며 리그 성적에 대한 실망감을 전했다.


차기 감독 후보군 거론…후임 인선 준비 착수

BBC는 토트넘이 이미 차기 사령탑 선정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으며, 다음 감독 후보군으로 총 4명의 이름이 오르내린다고 밝혔다.

  •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퍼드)
  • 마르코 실바 (풀럼)
  • 안도니 이라올라 (AFC 본머스)
  •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탈 팰리스)

이 중 일부는 기술이사 요한 랑게와의 친분이 있다는 점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유로파리그 우승 후 챔스행 티켓 확보로 토트넘의 매력도 또한 급상승한 상황이다.


단장직 복귀설도 솔솔…파라티치 재합류 가능성

토트넘은 내부 구조 개편을 논의 중이며, 과거 단장을 지냈던 파비오 파라티치의 복귀설도 제기됐다. 유벤투스 시절 재정 관련 징계로 물러났던 그는 오는 7월 자격정지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구단은 그의 복귀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테코글루 “트로피 들었는데 왜 내 거취를 논하나”

정작 당사자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 우승 퍼레이드 현장에서 그는 “최고의 시리즈는 시즌 3가 더 멋지다”며 다음 시즌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 “우리는 17년 만에 트로피를 들었고 챔피언스리그도 간다. 그런 팀의 감독 거취를 논한다는 게 더 이상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레비 회장을 포함한 구단 수뇌부는 리그 성적과 팀 운영 전반을 두고 냉정한 판단을 내려야 할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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